아빠는 준비된 양육자
link  김희재   2022-08-05

남자는 돈, 여자는 가사와 양육이라는 부부간 역할 분담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인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부부의 이 패러다임은 인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 시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핵가족화가 만들어낸 시대적 유산일 뿐이다.

이제 인류는 산업화를 끝내고 정보화 사회로 변화했는데 정보화 사회는 직장 문화도 바꿔 놓았다. 재택근무 같은 다양한 형태의 근무가 가능해졌고, 여성의 취업과 승진도 이제는 특이할 것이 없는 시대인 것이다.

점점 많은 엄마들이 직장에 다니고 있고 많은 아빠가 자녀 양육에 참여한다.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나 대낮에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는 아빠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전히 아빠들은 "아이에게는 아빠가 아닌 엄마가 필요해" "아빠 보다는 엄마가 더 준비된 양육자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1960년대 부터
심리학자들과 정신과의사들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아빠 양육의 엄청난 효과를 입증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아빠가 엄마 못지않게 엄마에게 전혀 뒤지지않고 심지어 어떤 영역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자녀양육에 부적합하거나 무능력하다고 생각해온 아빠를 어떻게 돌아오게 할까? 이 과정에서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저 남편으로 하여금 양육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설득이 필요하다. 남자들은 감정적 호소보다는 객관적 자료에 설득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빠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을 선물하거나 신문기사를 스크랩했다가 보여주는 등 아빠 양육의 정보들을 보여주면 좋다.

이때 남편에게 "시간을 내라" "아이의 공부를 좀 봐줘라" "아이와 놀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타박하면서 따지면 안된다.

많은 심리학자는 양육의 양(시간)보다 질(좋은 관계)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즐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아내의 타박이나 부부 싸움이 싫어서 억지로 시간을 보내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만 낳는다.

아빠가 자연스럽게 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자. 예를 들어 아이와 무언가를 결정하려 할 때 엄마는 "아빠와 함께 하자"
라고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아빠가 돌아온 후에 함께 결정하자.

이 외에도 아빠가 아이에게 직접 용돈이나 선물을 주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아빠의 기분을 좋게 하면서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주면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아빠로서 아이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는 돈만 벌어다주는 것뿐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아이에게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전하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두둑한 월급봉투나 충분한 놀이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아빠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바랐던 것이 무엇인가? 재미있는 놀이였는가?
아니다. 아이도 아빠에게 원하는 것은 그저 아빠와 '함께 하는것' 뿐이다.

재미있지 않아도 된다. 끝내줄 필요도 없다. 적어도 커서 아이가 아빠를 떠올렸들 때 '재미'를 기준으로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아이에게 아빠는 세상을 향한 창, 세상을 향한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세상을 향해 멋진 삶을 살려면 '아빠 양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강현식 심리학자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아빠 양육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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